永遠한 '누님' 鄧麗君
대만출신 등려군(鄧麗君, 1953~1995) 가수를 제가 '姐姐(누나)'라고
부르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군 복학후) 대학 학창시절이던 80년대 초,
외국에서 대외 홍보용으로 송신하는 단파(shortwave)방송을 듣는 것이
제 취미였는데, 그 무렵 대만의 自由中國之聲(자유중국의 소리) 방송도
자주 들었습니다. 방송국에 '수신보고'도 자주 보냈는데, 그래서 방송국
에선 매월 '光華'라는 홍보용 잡지를 보내 주더군요.
그 잡지에 등려군 가수에 대한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 방송국에서도 그
녀의 가요를 종종 들려 주기에, 그 무렵부터 그녀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대륙에서 국민당 군대의 일원으로 대만에 퇴각한 군인의 딸로
태어나, 어린시절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래를 시작하였지만, 엄격한
부모님의 가정교육 때문인지, 노래나 언행에 흐트러짐이나 치우침이 없
는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제가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등려군 가수를 방송프로에 한번
초대해 주십사" 부탁했더니, 담당자께서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
군요. 그래서 다시 편지를 써서,
"저보다 3살 위이고, 제 바로 위 누나와 동갑인 그 분을 누나(義姉弟)
삼고 싶다"고 전해 달라고 했더니, 그날 방송에 출연한 鄧麗君씨가, 저
의 제의를 받아들인다며, "韓國的首位弟弟(한국에서 처음으로 남동생)
을 갖게 되었다"며 좋아하더군요. 이런 사연으로 제가 지금도 그녀를
'姐姐'라고 부르게 된 이유입니다. ㅎㅎㅎ
그녀는 1995년5월 태국여행 도중, 지병인 기관지 천식 악화로 뜻밖에
요절하고 말았지만, 그녀가 남긴 주옥같은 가요들(중국어, 일어, 광동
어, 영어, 민남어 등)은 지금도 전세계 중화권 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인의 가슴속에 여전히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를 '하늘이 내리신 몇 안되는 목소리의 소유자(이미자, 나나
무스쿠리 , 파바로티 등등)' 대열에 넣곤 하는데, 그녀는 70년대 후반
日本에서'Teresa Teng'이란 예명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80년대에는
공산 중국 대륙에서 등소평이 처음 '개혁개방'을 시도할 무렵, 그녀의
노래가 대륙의 야간업소 등에 암암리에 퍼지면서 한때 대륙에서는 "낮
에는 등소평이 지배하고, 밤에는 등려군이 지배한다"는 재미있는 우스
갯소리가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여러분, 故 등려군 姐姐를 사랑해 주세요! 我每天思念姐姐~ ♣
(모~모)
어린시절 愛犬과 함께
중학교 소풍 때 (1967, 대만 日月潭에서).
鄧姐姐 묘지 (台灣 台北)
夜來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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