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탈북여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7. 9. 22. 자유북한방송)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립니다.
대통령님. 저는 당신이 대통령 자리에 앉은 뒤 처음으로 대통령님이라 불러보는 탈북민의 한사람이고 지금은 지방에서 탈북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투쟁하고 또 당신의 직속 산하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저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을 보면서 대한민국 대통령님은 어디에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는 ‘안보팔’이라는 말이 있었고, 현재 여당도 대한민국은 안녕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현재 북한은 수소핵탄두 완성과 ICBM이라는 알지도 못할 장거리, 소형화, 경량화,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과시하는 핵무기를 생산하여 세계를 위협하며 세계적인 깡패짓을 일삼고 있습니다. 깡패가 깡패짓을 하면 감옥에 보내거나 그에 맞는 합당한 댓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대통령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여당은 깡패에게는 무한정 너그러운 반면, 주민들에게는 관심조차 돌리지 않으면서 ‘인도적 지원’ 운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원이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핵을 생산하는 북한의 만행보다는 일단 전쟁만은 피하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희도 전쟁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태어나고 자란 북한은 저희가 태어나기 전부터 전쟁준비를 해왔고 현재도 그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요? 자유와 민주가 방종되었고 안보는 ‘안보팔’이라는 말로 외면당한 채, 비핵화라는 미사려구에 국민들의 안보감은 무디어가고 있습니다. 세계가 북한을 테러국으로 지정할 때 그들로부터 약탈과 침공을 가장 많이 당한 대한민국만이 동족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로 그들을 여지껏 지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도적 지원은 그들에게 감사가 아닌 항복과 비굴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을 더 이상 용납할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지난 90년대 고난의행군 시기에 북한 주민들은 그늘막도 없이 무려 300여만 명이 굶어 죽었습니다. 저 역시 그 시기에 부모 형제를 다 잃었습니다. 당시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북한에서는 필연적으로 민중봉기가 분출되었겠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김정일에게 북한 주민을 틀어쥘 힘을 제공하였습니다. 지금도 800만불의 인도적이라는 명목의 지원금과, 2018년 경제추진 지원금은 또다시 북한주민을 노예로 만드는 종자돈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이것은 민족적 죄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님,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다면, 그리고 통일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고 싶으시다면 북한 정권을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당신 때문에 2,300만 북한주민들이 다 죽을 수 있습니다. 금전적 지원을 한다면 그 돈은 북한 권력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어 북한 주민들을 죽입니다.
대한민국이 비핵화를 부르짖는다고 평화의 사도가 되는 건 아닙니다. 한국의 비핵화는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아주 잔인한 평화정책입니다. 그러기에 탈북민인 저는 대통령님께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것이 이 나라에 덕을 쌓고 국민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래가 걱정스럽고 두렵습니다.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김정은 앞에서 쩔쩔매고 있는 당신을 보면서 아무리 좋은 칼을 쥔 무사일지라도 무술에 능하지 못하면 적군에게 목이 날아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제발 국격과 국생을 살피시어 청와대 안에서 나오지 마옵소서!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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